참배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웅보전 앞에서 두리번거린다. 처마 끝을 살펴보기도 하고 문 안쪽으로 몸만 들이밀고 구석구석 살핀다. ‘도대체 어디가 나무토막이 비었다는 거야?’ 내소사는 조선 인조 때 대웅보전을 지으면서 사미승의 장난으로 나무토막 한 개가 부정 탔다 하여 빼놓은 채 지었다. 그때의 흔적을 찾으려고 사람들은 여기저기 두리번거린다. 못을 쓰지 않고 나무를 깎아 끼워 맞춰 지었다는 절, 단청도 흐릿해서 언뜻 보기에 볼품없어 보이는 대웅보전 앞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여기저기서 모두 나무 얘기다. 내소사는 시작부터 끝까지 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IC에서 부안 방면 23번 국도를 탄다. 보안 삼거리에서 30번 국도로 진서를 향해 가면 된다. 고속버스로 부안 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뒤 줄포를 경유하는 내소사행 군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차를 탈 경우 호남선 정읍역까지 이동하고 정읍역에서 곰소버스정류장까지 버스를 타고 곰소에서 다시 내소사행 버스를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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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 갔다. 처서 지나서였다. 한여름 폭우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할 무렵, 길바닥을 요란하게 두들기던 소나기가 그친 뒤였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오자 바늘 같은 햇살이 내려 꽂히고 있었다. 현대 계동사옥에서 중앙고교로 이어지는 길에 북촌문화센터가 보였다. 문화센터에서 곧게 뻗은 길이 계동길. 슈퍼마켓과 미용실, 목욕탕, 분식집, 문방구, 작은 공방 등이 몰려 있어 아기자기한 동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길 끝에 중앙고등학교가 있어서인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띈다. 계동길은 서울 한옥체험관, 북촌 한옥체험관 등이 몰려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 그날도 손에 지도를 쥐고 배낭을 멘 금발의 외국인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 길을 쭉 따라 중앙고등학교까지 간 후 좌회전 하면 가회동 11번지다. 가회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한상수자수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북촌골목길 여정의 첫 번째 도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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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산림욕장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대부분 동물을 보기 위해 입장료를 낸다. 그래서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다. 산책을 하듯이 각종 동식물을 접하는 경험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떨치는 좋은 계기가 된다. 하지만 서울대공원 안에는 몸의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공간도 적잖이 있다. 서울대공원 외곽을 빙 둘러서 조성된 산림욕장도 그 중 한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4호선 서울대공원역에서 내리면 된다. 서울동물원 정문까지는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산림욕장 출입구는 동물원 안에 있기 때문에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동식물원 관람과 산림욕을 함께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미리 신청을 하면 숲 생태 해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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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도립공원은 경기도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다. 연간 방문객 280만 명. 단위면적당 방문객으로 따지면 국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남한산성에 탐방객이 많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수도권과 인접한 탓도 있지만 주차장에서 바로 시작되는 성곽길 탐방로가 걷기에 편한 까닭이다. 남한산성 탐방로는 크게 5코스로 나뉜다. 짧게는 2.9km, 길게는 7.7km까지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맞춤코스다. 중간 중간 나 있는 샛길을 이용한다면 코스는 입맛대로 더 다양해진다. 거기에 성곽 탐방로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 이야기를 꺼내 곱씹는다면 남한산성은 한나절 나들이만으로도 여행 허기가 단숨에 해결되는 걷기코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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