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 갔다. 처서 지나서였다. 한여름 폭우도 한풀 꺾이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막 불기 시작할 무렵, 길바닥을 요란하게 두들기던 소나기가 그친 뒤였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3번 출구로 나오자 바늘 같은 햇살이 내려 꽂히고 있었다. 현대 계동사옥에서 중앙고교로 이어지는 길에 북촌문화센터가 보였다. 문화센터에서 곧게 뻗은 길이 계동길. 슈퍼마켓과 미용실, 목욕탕, 분식집, 문방구, 작은 공방 등이 몰려 있어 아기자기한 동네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길 끝에 중앙고등학교가 있어서인지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눈에 띈다. 계동길은 서울 한옥체험관, 북촌 한옥체험관 등이 몰려 있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 그날도 손에 지도를 쥐고 배낭을 멘 금발의 외국인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 길을 쭉 따라 중앙고등학교까지 간 후 좌회전 하면 가회동 11번지다. 가회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한상수자수박물관 등이 모여 있다. 북촌골목길 여정의 첫 번째 도착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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