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기보다는 내 몸이 받지를 않는다.
카페인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글쎄...
잘못 먹으면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요동치는 증상에 머리까지 아프면서 구름위를 걸어다니는 몽롱함?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호주와서는 커피를 하루에 한잔 정도는 마시는 거 같다.
학교에서 졸리는 걸 방지 하려고 먹긴한다.
당연히 연하게 타서 먹긴하지만 그래도 예전 보다 심해지지는 않는다.
면역이 된건지.. 몸이 건강해 진건지.. 그건 나도 모르겠다.
지금까지 내 이야기를 한건 주말에 있었던 일을 말하려고 했다.
이렇게 커피에 면역성이 증가되면서 커피를 먹고 싶은 충동을 가끔 느낀다.
특히나 호주 고학생인 나에게 익스프레스 기계가 뽑아내는 커피의 향기를 느끼면 정말 먹고 싶어진다.
처음으로 나간 쇼핑센터. 여긴 누사에서 버스로 한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
그래도 여기서 가장 가까운 큰 쇼핑센터이다. "SunShine Plaza"
뭘 딱히 살껀 아니지만 그래도 주말에 구경삼아 나들이를 갔다.
그러다 커피의 향기를 맡고는 같이 간 친구와 결국 비싸지만 큰 맘 먹고 한잔 먹기로 했다.
사실 그리 비싸진 않다. $4 까지 하지는 않으니깐..
그러나 앞서 말했다시피 난 호주 고학생이다. 난 모카를 좋아하지만 그건 $4가 넘었고.. 라떼는 나도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고..
결국 한국에서는 잘 먹지도 않았던 마끼야또를 친구와 같이 시켰다.
내 발음 상의 문제로 못알아들었지만 그래도 주문을 했다.
드디어 커피가 나왔다. 바리스타가 우유를 넣겠냐고 물어본다.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우유를 넣어야지.. 무슨 소린가 했다.. 더 넣어주는 건가?
넣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내 커피를 받아 들었다. 위의 커피다.
지금은 어떻게 보이는가? 정상적으로 보이겠지만 그건 단지 비교 대상이 없어서 그렇다.
천만에 말씀이다. 저건 크기가 엄청나게 틀리다.
저건 그것도 아주 강한 익스프레스다.
원샷으로 주는 것에 거품을 살짝 올린.. 아주 당황스러운 커피가 등장해 버렸다.
그냥 일반 커피도 강해서 난 물을 더 타먹는데..
친구와 난 울면서 먹었다.. ㅠㅠ
난 손까지 떨면서 조금씩 먹다가 결국 포기하고 친구에게 내 피같은 커피를 넘겼다.
내 생전 첨으로 익스프레소를 먹어봤다. 그것도 호주에서..
나중에 커피 중독자인 다른 친구의 말을 들어선 "정확하진 않지만 호주는 마끼야또가 익스프레소 같다라고.. " 라는 말만 들었다.
다들 조심하시라. 호주에서의 마끼야또는 한국의 그 마끼야또가 아님을 상기하시기 바라며 이 글을 적는다.
너무 진지하게 적었나? 이건 그날의 두번째 실수다. 첫번째 실수는 또 있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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