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 없이 상을 받을 때나 이유 없이 남의 것을 받아 쓸 때는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26p)
 
이훈범 지음 '역사, 경영에 답하다 - 서재에서 만나는 최고경영자 과정' 중에서 (살림Biz)
'욕심'이 사람을 망칩니다. 약한 사람의 마음을 적이 노리고 들어오지요.
 
중국 춘추시대 위나라에 남문자라는 신하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진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할 마음을 먹고, 이를 위장하기 위해 준마 400마리와 벽옥 하나를 선물로 보냈습니다. 위나라의 왕과 신하들은 모두 기뻐하며 경사를 축하했지요.
 
하지만 남문자는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에 위 왕이 물었습니다.
"대국들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기쁜 일인데 무슨 걱정을 그리 하는가?"
 
남문자가 답했습니다.
"공로 없이 상을 받을 때나 이유 없이 남의 것을 받아 쓸 때는 상대방의 의도가 무엇인지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준마 400필이나 큰 벽옥, 이런 보물을 기증하는 것은 약소국이 강대국에 취하는 일이지 진나라 같은 강대국이 우리 같은 약소국에 취하는 일이 아닙니다. 대왕께서는 이 일을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위 왕은 남문자의 말을 듣고 국경을 더욱 철저하게 지키라고 명을 내렸습니다. 얼마후 진나라가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를 기습했습니다. 그러나 위나라의 방비가 엄한 것을 알고 물러날 수 밖에 없었지요. 진나라는 "위나라에 현명한 사람이 있어 계획을 알아챘구나"라며 개탄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보도되는 다단계나 금융 피라미드 사기, 투자 사기... 모두 사람의 욕심을 노린 것들입니다. 헛된 욕심에 현혹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의심해볼 수 있는 일들입니다.
 
공이 크지도 않은데 상을 받거나 이유 없이 다른 사람이 무언가를 준다면, 상대방의 의도를 잘 헤아려보아야 합니다. 일상사에서건 기업이나 국가경영에서건 그런 '현명함'이 있어야 위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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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나 자신은 물론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신이 손을 뻗어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일에 전념하라.
그러면 아무리 고통스러운 일일지라도
반드시 신이 손을 내밀어 줄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이나모리 가즈오의《왜 일하는가》중에서 -

* 주어진 일을 빈틈없이 꼬박꼬박
잘 하는 것도 일하는 사람의 좋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가야 합니다. 상상력을 가지고
없던 일, 보이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다름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가 자기를
지켜보며 몰입하는 것이 일에 전념하는
사람의 참된 모습입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이 유치원에 다니는 한 아이의 엄마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 생각해보자.
 
"네 살 난 아들을 집에 두고 쓰레기를 버리러 달려나간 적이 있다. 쓰레기를 버리고 나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이게 웬일인가? 문이 잠겨버린 것이다. 아들에게 문을 열게 하려면 1시간 이상 달래야 할 것이 뻔했다.
그래서 불쌍한 목소리로 안에 대고 말했다. "저런, 네가 집에 갇히고 말았구나."
그러자 금세 문이 열렸다." (149p)
존 맥스웰 & 짐 도넌 지음, 정성묵 옮김 '존 맥스웰의 위대한 영향력 - 마음을 움직이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 중에서 (비즈니스북스)
타인을 이해하는 마인드. 이것이야말로 일상 생활은 물론 직장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그를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그 사람과는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집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고만 하지요. 정작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것인데요.
 
이런 맥락에서 존 맥스웰이 소개한 아래 6가지 중요한 단어를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 가장 덜 중요한 단어 : I (나)
- 가장 중요한 단어 : We (우리)
- 가장 중요한 두 단어 : Thank you. (고맙습니다)
- 가장 중요한 세 단어 : All is forgiven. (모두 용서했습니다)
- 가장 중요한 네 단어 : What is your opinion? (당신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 가장 중요한 다섯 단어 : You did a good job. (잘 하셨습니다)
- 가장 중요한 여섯 단어 : I want to understand you better. (당신을 더 잘 이해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자세. 행복한 삶과 직장생활을 위한 시작입니다.

며칠이 지난 후 그가 이 질문에 대해 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는 나를 따로 불렀다. 그는 내가 질문했던 곡의 악보 첫 장을 펴 두고 있었다. 나 또한 악보의 첫 장을 펴 놓고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잠시 후 그는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을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그것을 30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 내가 한 질문에 대한 답은 음악가로서 각자가 찾아야만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내가 해낼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낌없이 격려해 준 것이다. (321p)
SBS 서울디지털포럼 사무국 엮음, 이원복 그림 '인사이트 2010 - 이야기 속의 디지털 시대' 중에서 (살림Biz)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위대한 지휘자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그가 젊은 정명훈이 한 질문에 대해 며칠 뒤에 해준 답입니다.
 
정명훈씨는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에서 줄리니의 어시스턴트로 3년을 지냈습니다. 소심했던 그는 1년이 지나도록 감히 그에게 단 한 번도 질문을 할 수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곡이 너무도 난해해 고민하다 마침내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왜 이 곡은 소리가 좋지 않을까요?"
 
줄리니는 당연히 즉시 답을 말해줄 실력이 있는 지휘자였지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겠네. 그러고 나서 이에 대해서 다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지."
 
며칠이 지난 뒤 줄리니가 정명훈을 불러 해준 말이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정명훈 군,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그는 애송이 지휘자에게 이렇게 쉽게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클라리넷 소리를 더 높이고 호른은 조금 더 부드럽게 해 봐. 그럼 소리가 더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줄리니는 그렇게 대답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택했지요. 믿음을 보여주었고,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주었습니다.
 
젊은 지휘자의 쉬운 질문 하나에도 진심을 다해 고민하며 응대해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조급함에, 초조함에, 빠르고 쉬운 즉답을 찾으며 힘들어하는 우리에게 그가 이렇게 말해주는 듯합니다.
 
"자신의 길을 찾게. 원래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네."

-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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