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스스로를 위하여 재물을 땅에다가 쌓아 두지 말아라. 땅에서는 좀이 먹고 녹이 슬어서 망가지며, 도둑들이 뚫고 둘어와서 훔쳐 간다. 그러므로 너희 재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좀이 먹거나 녹이 슬어서 망가지는 일이 없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서 훔쳐가지도 못한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201p)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근식 외 옮김 '인생이란 무엇인가 2 - 사랑' 중에서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영화배우 주윤발(저우룬파.55)이 사후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외신이 전해졌습니다. 80년대 대학생 시절 극장에서 '영웅본색'을 보았던 기억이 나더군요. 오래간만에 영화 주제곡도 찾아 들어보았습니다. 화양극장이었나요, 2008년인가에 영웅본색을 잠시 다시 올렸었는데 못가보았던 아쉬움도 생각났습니다.
 
주윤발은 홍콩에서 미국의 헐리우드로 건너가서도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지요. 그런 그가 사후에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겁니다. 알려진 그의 재산은 약 8억5600만 홍콩달러(약 1280억원).
주윤발은 "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의 워런 버핏 회장 등을 본받아 세상을 떠난 뒤에 재산의 99%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 내가 벌어들인 것일지라도 영원히 내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무것도 가져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주윤발이 말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벌이고 있는 기부운동은 '기부 약속(The Giving Pledge)'입니다. 생전이나 사망시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자는 운동입니다. 개인재산이 530억 달러(약 62조 원)에 달하는 빌 게이츠는 이미 자신이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280억 달러(약 33조 원)가 넘는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지요.
 
좀이 먹고 녹이 슬며 도난을 당할 수 있는 땅에 재물을 쌓지 말라, 그런 걱정이 없는 하늘에 재물을 쌓아라... 톨스토이는 "하늘에 재물을 쌓는다 함은 자기의 내부에 사랑을 키우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도 너에게서 빼앗지 못할, 죽은 뒤에도 너에게 속하여 절대로 늘거나 줄지 않는 그러한 부를 쌓아야 한다. 그 '부'란 곧 너의 영혼이다." (인도 속담)
 
진정한 행복은 재산이 아니라 마음에 있고, 내 마음속에 키운 사랑에 있습니다. 생각해볼 수록 정말 그렇습니다.

- 예병일의 경제노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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