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 들려주는 자연 이야기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길 자전거도로의 두 번째 매력은 자연의 이야기를 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래포구에 다다를수록 코끝을 맴도는 갯내는 아파트가 즐비하게 들어선 근처 풍경과 상반된 느낌을 자아낸다. 개발과 보존이 함께하는 소래포구는 변화와 복구가 공존하는 곳이다. 1930년대 전국 제일의 염전이 들어섰던 소래포구의 소금 생산은 1997년 이후 아예 중단됐다. 이후 폐염전은 사람의 발길이 끊기고 다양한 염생식물과 철새, 양서류, 곤충이 자생하는 갯벌로 살아났다. 인천시는 갯벌 77만㎡, 폐염전 79만㎡ 등 모두 156만1000m² 규모의 소래포구 상류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습지·갯골·초지(草地)·염전·전시관 등으로 구성된 공원은 쉬엄쉬엄 걸어서 둘러보면 3~4시간 정도 소요된다. 갯벌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도 있어 소래길 자전거도로에서 자연스레 이어지는 습지생태공원을 찾는 발길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래포구와 수인선 열차, 역사를 실은 소래길
자전거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소래포구가 있다. 이곳에서 자전거길의 세 번째 매력을 찾을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7년 인천에서 수원을 잇는 협궤열차가 다닌 철교가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의 기억을 되살리기 때문이다. 소래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수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인선은 1995년 12월 31일 영업이 중지됐지만 바다 위 철교는 철거되지 않고 소래포구까지 연결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폭 2.5m, 길이 120m의 철교는 각종 물건을 파는 상인과 소래포구를 찾는 시민으로 늘 북적인다.

소래포구는 주말이면 다양한 어패류를 사고파는 인파로 발 디딜 틈조차 없다. 가을 꽃게가 제철을 만난 어시장은 어깨를 부딪치며 걸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모여들었다.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 사이로 사람들은 혼잡하게 오고 가며 장을 보고 요기를 한다. 즉석에서 회를 떠서 길거리에 앉아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보인다. 불편한 통행과 상술에 얼굴이 찌푸려지다가도 시끌벅적한 재래시장을 보는 재미에 발걸음이 멈춘다. 갈매기가 날고 갯내를 풍기는 소래포구는 재래시장의 전통이 남아있는 곳이자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있는 신도시다. 두 바퀴로 즐기는 소래길 여행을 떠나면 역사와 자연, 그리고 인천의 변화상을 모두 담아갈 수 있다.

http://navercast.naver.com/geographic/gilsupsum/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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